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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차이나 타운. 화교 친구들과 탐방 25.02

ZLEKOVARA 2025. 2. 3.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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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화교 친구들과 함께 부산 차이나 타운에 방문했다.

그 친구들은 둘다 화교학교 출신인데,

이번에 새로운 일을 하면서 친해지게 되었다.

 

말을하다가 화교 학교 얘기가 나와서,

학교앞에 문방구에 옛날 불량 식품얘기가 나왔다.

 

말이 나온김에 한번 가기로 했다.

하지만...

 

이제 갔더니 이제 아무것도 팔지 않았다.

 

얘기를 들어보니 화교 학교에서 '여기서 뭐 사먹지 마라' 라고 말이 나왔던 모양이다.

불량식품이다보니 탈이 났던 것일까?.. 

그래서 결국 이제는 음료수만 조금 팔고 있을 뿐이였다.

 

40년 이상된 가게의 저물어가는 모습은 뭔가 사람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친구들이 주인 할머니와 나누 대화를 들으며 그시절의 감성을 조금이나마 엿본 것 같다.

.

 

그리고 그가게 바로 밑에 있는 중국 식품점으로 날 데려갔다.

나는 중국 음식에 관해서 아무것도 모르기에 몇가지 추천을 받았다.

그랬더니 저거 사라더라.

근데 이거 사고나서 이거에 관한 재밌는 기억 없냐고 물어봤더니,

이거 다 근본없는 것들이라고, 그딴거 없다고 그럼.

ㅅㅂ?  그럼 왜 추천해준거지?

 

아무튼 라탸오 뜯으면서 (하얀색 봉지) 글쓰는데, 뭐 나쁘진 않다.

 

그리고 오른쪽에 빵봉지. (지금 한입 먹는중인데, 담백한 카스테라임)

저거는 왼쪽 요구르트랑 아침에 먹으면 맛있다더라.

 

라면 저거는 매운 우육면이다.

해장할때 먹으면 딱이라더라 

 

저거 두개는 같은 술인데, 개당 9만원이란다.

아무튼 친구들 추억이 깃듯 식당에 도착.

마짜라는 가게..

유명한 만두가게다.

 

앞에서 사진 한장.

 

메뉴판.

여기는 다들 어릴적부터 엄마손잡고 자주 다니던 가게라고 한다.

그때는 지금처럼 손님도 많이 없었고, 가격도 훨씬 저렴했다고 한다.

이얘기 사장님한테 했더니 음료 서비스 받음 ㅎㅎ

 

내가 그렇게 한번 먹고싶었던 황꽈.

이거 먹으려고 중국 가정식 찾아다니다가 결국 못먹었는데, 여기서 먹어봄.

이말하니까 친구들이 황꽈 리필 4번해주더라.

계속 갖다줌 ㅇㅇ. ㄳㄳㅇ

 

암튼 너무 맛있었음.

찐만두.

처음볼때 이미지는 그냥 만두네. 하고 판단할 뿐이다.

 

 

한입 베어무는 순간 뭔가 잘못 건듯것처럼 만두피에서 물이 쫘악 쏟아지는데,

이게 뭔가 해서 맛을 보면 그게다 육즙이다.

찐만두답게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한 맛에 중독되어 3판이라도 솔직히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전성기 기준 ㄹㅇ쌉가능)

 

친구가 말해주는데, 뭐라더라, 화교의 華자에 관한 이야기랑.

중국 화교 역사, 등에 관한 6.25에 대한 이야기.

한국 정부와 화교와의 관계변화에 대해서 많은 얘기를 듣는데 ㄹㅇ 꿀잼.

(부러우면 님들도 중국어 배우셈, 중국어 쉬워요 ㅋㅋㅋ)

탕수육,

솔직히 고기 자체는 그냥 맛있는 탕수육이고,

소스에 버무려주는건 '아, 바삭함에 자신이 있구나' 하고 넘어갈 일이다.

근데 소스에 청경채랑 자색 양배추의 조합이 아주 기똥찼다.

자색양배추의 특유의 미묘한 칼칼함과 청경채의 수분 가득한 식감의 조합이 정말이지 유니크했다.

 

만두임. 

ㅈ밥같음?

보기에는 그냥 만두 6개 땡그랑 떤져주는걸로 보일거다.

근데 ㄹㅇ 이거 너무 맛있다. 

기가 막힌다.

아니 만두속을 찍어야 했는데, 정신 차리니 다먹고 없더라.

 

친구가 말하기를, 이 만두는 속을 살짝 찢어서 그 안에 간장을 부으면 기가 맥힌다드라.

ㄹㅇ 기가 맥히게 맛있더라.

 

친구들이 들려주는 화교 얘기를 하면서 만두를 먹으니까 아주 ㄹㅇ 기똥차서 기가 맥히더라.

역시 음식은 스토리가 중요하다.

너무 맛있어서 이 기억은 아주 아주 오래 갈 것 같다.

 

갑자기 옛날 일이 떠올랐다.

'나도 외국어나 배워볼까?' 하고 외국어를 시작했던 그시절.

 

그때는 내가 화교 친구들과 이렇게 차이나 타운에 올줄 알았을까?

그시절 나는 한국어 밖에 할수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아직 많이 부족해도 중국어, 일본어, 영어를 할수 있게 되었다. 

 

오늘 여기서 식사를 하면서 그동안 혼자서 공부하며 웃고 울고(이건아님) 하루하루 노렸했던 지난날에 대한 선물은 받은 듯한 느낌을 받았다.

 

누군가에게는 그저 한낱 만두일 뿐인지 몰라도,

누군가에게는 그저 하루 여행일 뿐이겠지만,

 

친구들에게는 추억이 뭍어있는 장소와 음식이며,

나에게 있어서는 내 청춘의 노력과 이어지는 하루의 마무리였다.

 

암튼 너무 잘먹었다.

친구들이 들려주는 얘기도 너어어어무 재밌었다.

(진짜 조오올라 재밌었는데 와 글로 정리를 못하겟다.

막 어릴적 여기 화교학교 다닐적 누구 가게 아저씨가 무슨 장사하고, 뭐해먹고 살았고, 자기들이 왜 이곳에 있는지 하나하나 듣고 있는데, 하나하나 너무 재밌었다)

 

 

학부생 시절에 교수님이 나에게 말했다.

다 배워두면 언젠가 쓸일이 있다고.

나는 지금 외국어를 배운덕에 관련된 일을 얼마전부터 시작하게 되었고,

좋은 친구들도 사귀게 되었다.

 

나중에 내 미래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그때의 발심(發心)에 오늘만큼은 아무런 후회가 없었다. 

 

 

암튼 1차는 내가 계산함.

이런곳 소개해줘서 너무 고마웠음.

2차는 친구들이 사기로 하고 '락천각'이라는 곳에 옴.

 

메뉴판 ㅇㅅㅇ

 

저거 짜차이 너무 맛있어서 이거도 5번 리필해서 퍼먹다가 결국에 짜차이 동남.

할매한테 가서 더만들어 달라하려 주방에 가려니까 친구가 말림 ㅋㅋ

(니도 황꽈 5번 리필했잖아 ㅡㅡ, 왜 말리노)

짜차이 아니다.

대. 차. 이. 다.

 

먹기전에 쑨원선생님이랑 같이 한장.

우리 양꼬치랑 칭따오 2병마심 ㅋㅋ

 

 

와아아아!! 진짜!! 너어어어어무 맛있음!

저거 잘봐라. 

저기 태운거 보임? 맛이 상상이감?

잡냄새 전혀없고, 진짜 개애애애 맛있음.

바로 친구한테 문자보내고 다음주에 같이 오기로 함 ㄹㅇ.

진자 저 탄부분이랑 그 쩌민가루의 조합은 ㄹㅇ ㄹㅈㄷ임.

 

그러다가 약간 물릴까 싶지만은 짜차이 한번 딱 씹으면 아주 입안이 대 환장파티.

솔직히 저거랑 고량주 먹으면 아주 환장을 안할 수가 없는데....

내일 일이 있어서 참았음 ㅎㅎㅎㅎㅎ.....

 

암튼 너무 만족스런 하루여따! ㅅㄱㅇ

 

그리고 집갈때 중국상점들려서 고정공주 (11,000) 한병삼 ㅋㅋ

 

 

 

다음에 사촌동생이랑오면 가지고기완자(시그니처), 훠궈,  양꼬치, 이렇게 먹어야지.

친구랑오면 양꼬치랑 가지완자 뭐 이렇게 먹어야겠다. ㅎㅎ

암튼 넘모 만족스런 하루였다. ㅅㄱ